안녕하세요 배운 돼지입니다.
배운 돼지는 얼마 전 집 근처에 화덕 보쌈집이 생겨서 호기심에 불족 반, 보쌈 반을 배달시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지점마다 다르겠지만, 그냥 호기심의 영역 안에 둘걸 하고 살짝 후회가 되는 맛이었습니다.
불족은 나쁘지 않았지만, 보쌈은 고기 자체도 이미 지방이 거의 없는 부위를 써서 퍽퍽했는데 화덕에 굽기까지 하니 질겨서 더 이상 손이 가지를 않더라고요.
배달비까지 합치면 4만 원이 넘어가는 금액이라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배운 돼지가 한번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메인 재료
- 남은 보쌈 or 족발
- 피망
- 당근
- 버섯
- 마늘
소스 재료
- 간장 1스푼
- 노추 1스푼 (없으면 일반 간장 1/2스푼으로 대체)
- 고추기름 1/2스푼
- 참기름 1스푼
- 두반장 1/3스푼
- 청양고추 1개
- 올리고당 3스푼
- 콜라 종이컵 1/2컵
- 대파 흰 부분
- 깨
- 땅콩버터 1/3스푼
우선 사진으로만 봐도 지방층이 거의 안 보이고 퍽퍽해 보이는 게 보이시죠? 오늘 배운 돼지가 해먹은 음식은 사실 레시피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게 간단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퍽퍽한 고기를 심폐소생 해보겠습니다.
모든 소스재료를 미리 섞어놔 주었습니다.
땅콩버터는 생략하셔도 되지만 소량만 들어가기 때문에 땅콩맛이 도드라지게 나지는 않고, 특유의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노추는 중국 간장인데요, 색이 아주 진하고 염도가 비교적 낮은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소량만 넣어도 맛깔나보이는 진한 색깔을 띠게 해 줍니다. 티브이에 자주 나오는 동파육에도 이 노추가 들어갑니다.
우선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잘라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볶아줍니다. 보쌈고기엔 기름기가 하나도 없지만 족발에서 기름이 나옵니다. 기름기가 아예 없는 고기를 사용하실 경우엔 기름을 살짝만 둘러 한번 볶아주세요.
메마르고 퍽퍽한 고기에 수분을 다시 보충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섞어두었던 소스를 다 부어주고 담겨있던 통을 물로 한번 헹궈 종이컵 하나분량의 물을 넣어주었습니다. 아까 마늘을 고기와 볶아주는 걸 깜빡해 지금 넣어줬습니다. 고기가 다시 부드러워지고 간이 밸 수 있게 약불에 졸여주세요.
소스가 끈적하게 졸아 든 후, 식감을 위해 집에 있던 채소를 넣어 빠르게 볶아줍니다. 아삭함을 잃지 않게 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만 살짝 익혀주시면 됩니다.
반숙 계란 프라이를 하나 만들어 얹어준 모습입니다.
퍽퍽하고 질겼던 육질은 온데간데없고 단짠맵한 소스를 촉촉이 머금어 입맛을 돋워줍니다. 꼭 남은 보쌈이나 족발이 아니어도 두툼한 삼겹살을 썰어 써도 참 맛있을 것 같습니다.
애매하게 남은 보쌈이나 족발 활용할 수 있는 중화 고기덮밥 레시피 소개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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